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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7개국 대상 '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' 설문, 한국인만 1위로 뽑은 '물질적 풍요'

미쿡쿨톤언니 2021. 11. 24. 02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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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비롯해 17개 선진국 성인 1만 9천 명을 대상으로 ‘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지’를 물어본 결과, 첫째로 꼽은 가치는 가족(38%)이었고 이어 직업(25%), 물질적 풍요(19%)가 2, 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. 그러나 한국인은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으며 가족은 물질적 풍요, 건강에 이어 3위에 그쳤다고 합니다.

 

 

1. 17개국 삶의 가장 큰 의미 1위 가족


가족을 의미있는 삶의 가장 큰 원천으로 꼽은 나라는 17개국 가운데 14개국이었다고 합니다. 평균 10명 중 4명이 가족을 삶의 가장 큰 의미라고 답변한 것입니다. 그리스, 호주, 뉴질랜드에선 이 비율이 50%를 넘었는데 이들은 부모, 형제, 자녀와의 화목한 관계, 함께 지내는 즐거움, 자녀의 성취를 보는 기쁨, 자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 등을 삶의 의미로 꼽았다고 합니다. 스페인에선 건강이, 대만에선 사회가 1위였습니다.

 

 

2. 한국인들만 삶의 의미로 뽑은 물질적 풍요


한국인 가운데 물질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은 비율만 놓고 보면, 전체의 19%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고 합니다. 2위인 건강(17%), 3위인 가족(16%)과의 차이도 근소합니다. 퓨리서치는 한국인의 항목별 응답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 “이번 설문 조사는 복수응답을 허용하는 개방형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인 응답자의 62%가 단 한 가지만을 꼽았기 때문”이라고 밝혔습니다. 일본인도 한 가지만을 꼽은 사람이 59%였습니다. 퓨리서치센터는 따라서 주어진 항목에 대한 응답자의 비율뿐 아니라 여러 항목 사이의 상대적 순위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.

 

응답자들이 물질 풍요를 삶의 가장 큰 가치로 꼽으며 그 이유로 댄 것은 호구지책, 내집 마련에서부터 가족 부양 자금, 부채 상환, 오토바이나 여행 같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유자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고 합니다. 삶의 의미로 반려동물과 여행을 꼽은 한국인은 0%였다고 합니다.


3. 유럽인은 자연에서 미국인은 종교에서 삶의 의미 


유럽인들은 자연에서, 미국인들은 종교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경향이 더 강했으며, 정치성향별로는 상대적으로 진보파는 자연에, 보수파는 종교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.

종교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답변한 비율은 미국이 15%로 가장 높았는데, 두번째로 높은 뉴질랜드가 5%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비율이라고 합니다. 미국인들은 종교를 상위 5위에 꼽을 정도로 중요한 가치로 보았는데 종교를 삶의 의미로 꼽은 한국인은 1%, 일본인은 0%였습니다. 영국과 호주, 프랑스, 뉴질랜드, 스웨덴에선 자연을 삶의 가치로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들 나라에서 자연은 상위 8위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.

 

 

 

연령 및 성별로도 달랐는데 3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보다 친구나 교육, 직업, 취미에 더 높은 의미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.

 

여성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남성보다 가족과 건강을 삶의 원천으로 언급하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학력과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가족과 직업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.

 

정치성향이 진보적인 사람들은 보수적인 사람들보다 자연과 친구, 취미에 더 큰 가치를 두었으며, 보수적인 사람들은 종교를 더 많이 언급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.

 

전체적으로 10명 중 1명은 삶의 의미, 즉 행복을 추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변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이 비율이 20%나 됐으며, 영국과 뉴질랜드에선 5% 남짓으로 나라별 편차가 컸습니다.


한국도 치열한 경쟁과 사회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과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게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